[감상문]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고 - 상실의 필연성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을 읽은 후에. 주인공인 '나'와 나오코, '나'의 친구이자 나오코의 연인인 가즈키, 이야기는 이 셋의 삼각관계로 시작된다. 단순히 한 사람을 좋아하는 두 명으로 이루어진 삼각관계가 아닌, 이들 세 사람은 우정에 조금 더 가까운 형태의 모습이다. 이 단단한 트라이앵글은 기즈키의 자살로 균열을 일으킨다. 한 축이 붕괴하자, 도형은 더 이상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나오코 역시 그대로 무너져내리며 모습을 감춘다. '나'는 여기서 처음으로 상실의 아픔을 겪는다. 두 축이 사라진 삼각형은 더 이상 도형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채, 점의 형태로 남는다. 왕래의 통로 역할을 하는 세 변이 사라져버린 삼각형은 외로운 꼭지점만을 남긴다. 나오코와의 재회를 계기로 '나'는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