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이썬 증권 데이터 분석 (한빛미디어, 김황후 저)

 

모 스타트업 대표님의 강연에서,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개발 학습법은 내 돈이 걸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다.
비트코인(or 주식) 거래 프로그램을 만들어라."

 

몇년 전에 비해서, 시중에 '트레이딩 프로그램' 교재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걔중에는 '프로그램 구현'에 초점을 맞추어, 프론트엔드, 백엔드 프레임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교재도 있었고, 특정 툴을 사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책도 있었습니다.

또, 머신러닝/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데에 초점을 맞춘 책도 있었으며,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 전략을 가이드해주는 책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해보면, "분석, 전략, 구현"의 삼위일체를 적절히 조합한 책"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초보 개발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말 합니다. 초보 개발자라 함은 워낙 다양한 범주에 속할 수 있어, 다소 애매한 감이 있는데요. 저는 '교양 수준의 파이썬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 책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취미로 '점프 투 파이썬'의 내용을 따라해 본 정도면 충분할 것이고, 혹은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교양 수준으로 개설되는 파이썬 수업을 수강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투자 관련 지식이 부족할 경우가 더 문제라고 생각 되는데요. 아무래도 관련 백그라운드가 전무한 상태라면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파이썬 문법을 리마인드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좋았던 점은, 파이썬 문법의 기초적인 내용보단, 더 압축적으로 기초와 심화 수준을 아우르는 정도를 적절히 담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List 자료구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List와 인덱싱, 슬라이싱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기 보다는, List 자체 설명을 담백하게 가져가고, split, join, sort와 sorted, append와 extend, comprehension 등의 유용한 기능을 짧은 분량 속에서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시중의 많은 책들이 상당 부분을 쓸데 없이 파이썬의 기초 내용을 다루는 데에 할애한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파이썬 기초 교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구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좀 더 유용한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에는 책의 제목에 맞는 '증권 데이터 분석'을 실행하기 위한 백그라운드로, 충분한 분량을 할애하여 Pandas Library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트레이딩 전략을 살펴보고, 구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많은 트레이딩 관련 도서들이 실제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정말 단순한 수준의 전략 구현만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비교적 심화된 수준의 전략을 직접 구현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큰 강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이썬의 웹 개발 프레임워크인 Django를 이용해 웹 서버를 구축하고, Slack으로 알림을 받아보는 형태의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구현해보는 부분, 더 나은 트레이딩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부분, LSTM을 활용해 딥러닝으로 주가 예측을 해보는 부분까지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치 독자에게 모든 부품을 제공해주고, 조립만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전반부에서 학습하고, 익혀온 지식을 통해, 2부에서 제공되는 부품들을 조립하면 하나의 트레이닝 툴이 나오는 것 처럼요. 2부까지 모두 충실히 수행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초보 개발자'에게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딩 자동화와 증권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구글링과 추가 학습을 통해 충분히 책의 전체 프로세스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트레이딩 자동화, 증권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본 리뷰는 한빛미디어의 도서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 2022>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무상으로 도서를 증정 받고 작성된 리뷰임을 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