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효율적 개발로 이끄는 파이썬 실천 기술 (제이펍, 스야마 레이 저/김연수 역)

수년 전 대학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Python은 전공자들이나 접해볼 법한 프로그래밍 언어였습니다. 저 또한 한 교양 수업에서 Python을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니, 어느새 학부생이라면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번쯤 써본 언어가 되었습니다.

제가 재학하던 대학에서는 최근 1~2년 사이에 교육과정을 수정하며 모든 학부생이 필수적으로 Python을 이용한 데이터사이언스 수업을 듣도록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Python은 이제 어지간한 대학생이라면 다들 알법한 언어가 되었는데요. 입문하기 쉽고,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적용이 가능하며, 생산성이 높다는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결국 깊은 수준으로 학습을 할 필요성이 생기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Python 프로그래밍 실력이 필요한 독자들이라면, 입문서로 명성을 떨치는 모 Python 교재들의 콘텐츠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초적인 수준의 Python 학습을 지나서, Python으로 직접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경험을 한 친구들에게 보통 다음 코스로 추천해주던 책이 한빛미디어에서 번역서를 출간한 오라일리의 "처음 시작하는 파이썬(2판), (빌 루바노빅 저/최길우 역)"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꼭 덧붙이던 말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이 책은 사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2판 번역서 기준으로 약 7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다루는 주제만 해도, DB, 웹 서버와 API, 프로세스, 디버깅과 테스트, 그래픽, 데이터사이언스 등... 굉장히 다양한 토픽이 들어 있습니다.

 

즉, 약간 백과사전식 도서 같기도 한 느낌인데요. 사실 저 또한 이 책에 든 모든 콘텐츠를 살펴보지는 못 했습니다. 언젠가 다 봐야지 생각만 하면서요 ... 저 역시도 추천을 하면서 항상 이런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제 겨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친구들에게 700 페이지짜리 교과서를 추천해주는 것이 과연 맞을까? 하는 것이었죠. 콘텐츠를 확 다이어트한 교재가 필요했습니다. 정말 핵심적인 내용만 들어있는 책으로요. 

 

지금까지 이런 서론을 쭉쭉 써 내려간 이유가 결국 이겁니다. 제가 찾던 책이 바로 '효율적 개발로 이끄는 파이썬 실천 기술' 입니다. 사실 표지에서 어느정도 토픽 키워드를 다 보여주고 있는데, 책 자체는 400 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입니다. 그리고 콘텐츠는, 기초 문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파이썬이 내장하고 있는 조금 더 많은 기능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제 막 Python 문법을 마치거나, 깊은 수준의 학습을 하지 않은 채 파이썬을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대다수는 Class 문법에서의 __init__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지 않습니다. __new__라는 컨스트럭터가 존재하는 것을 모릅니다. 함수를 정의할 수 있지만, 제너레이터와 데커레이터가 무엇인지 알지 못 합니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든 예시를 잘 알지 못 하고 계신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 또한 그러하였고, 다른 여러 독자 분들 역시 리뷰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리하면, 이 책의 대상 독자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 Python 문법을 학습하였고, Python으로 코딩 할 수 있지만, 한 단계 나아간 학습이 필요한 학습자

- 개발을 업으로(또는 다년간의 경험) 삼고 있으며, Python을 새로이 배워야 하는 개발자

- 기존에 타 언어로 개발 경험이 있으며, 빠르게 Python의 핵심을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

 

만약 기존 개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굳이 입문서를 보실 필요 없이, 한번에 이 책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가장 담백하고 적은 분량으로 파이썬의 핵심을 캐치할 수 있는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파이썬 학습자 분들에게 강력 추천 드립니다.

 

 

본 도서는 역자님의 도서 증정 이벤트를 통해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일체의 대가성/강제성 없이, 자의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