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에서 사용해본 렌즈만 벌써 열 댓개가 넘어가는데... 뭔가 글로 남기지 않기에는 아쉬워서 하나씩 남겨보려 합니다.

 

첫 타자는 파나소닉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의 동일 화각 준망원 단렌즈, 42.5mm 단렌즈 두개입니다.

 

사실 마이크로포서드 미러리스를 오래 사용해온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고민을 해보셨을 법한 두 렌즈입니다.

풀프레임 환산 85mm 전후 화각대의 인물 렌즈는 

파나소닉에서 42.5mm f1.7 렌즈와 42.5mm f1.2 (녹티크론),

올림푸스에서 45mm f1.8 렌즈와 45mm f1.2 Pro 렌즈가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환산 85mm 전후의, 보급형 렌즈와 프로급 렌즈를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올림푸스의 45mm f1.2 Pro 렌즈를 제외하곤 모두 사용해봤고, 지금까지 많은 리뷰를 봐왔는데... 대충 선후관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올림푸스 45mm f1.8 < 파나소닉 42.5mm f1.7 < 파나소닉 42.5mm f1.2 Nocticron <= 올림푸스 45mm f1.2 Pro

 

올림푸스 45mm f1.8 렌즈의 경우, 파나소닉 42.5mm f1.7에 비해 전반적으로 선예도가 조금 낮다는 평가가 있으며, OIS가 없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특히 42.5mm f1.7 렌즈의 경우, 저렴한 중고가격의 단렌즈 임에도 Power OIS가 탑재되어 비교적 신형의 파나소닉 바디들과는 Dual OIS 연동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OIS의 특징은 파나소닉 42.5mm f1.2 렌즈와 올림푸스 45mm f1.2 렌즈 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무래도 파나소닉 바디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보통 동급 렌즈를 비교할 때, 신형 OIS가 들어있는 렌즈라면 파나소닉 바디에서는 렌즈와 연동하는 Dual OIS가 가능하다보니... 거진 파나소닉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녹티크론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방진방적이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올림푸스의 Pro급 렌즈에는 전부 방진방적이 탑재되어 있고, 당연히 45mm f1.2 Pro에도 동일합니다. 녹티크론이 출시된지 꽤 지난 렌즈이긴 하지만, 암만 그래도 이 가격대 렌즈에 방진방적 하나 없다는건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쨌든, 파나소닉의 두 렌즈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GM 시리즈와 같이 발매되었던 렌즈로, 실제로 GM1에 장착하면 정말 예쁘게 잘 어울리는 렌즈입니다. 주먹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아주 아담한데, 후드를 장착해주면 손에 적당히 감기는 느낌이 좋습니다. 외장도 그렇게 싸구려 틱하지 않고, 적당히 고급진 느낌이네요.

 

선예도도 썩 나쁘지 않습니다. 최대 개방부터 충분히 날카롭습니다. 예전에 올림푸스 45mm f1.8과 동시에 소유하고 있던 적이 있었는데, 사실 선예도 부분에서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42.5mm f1.7이 상위호환이 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광량이 충분히 확보된 환경에서, 조이고 찍어도 비슷하게, 파나소닉이 우위에 있던 느낌이었습니다.

 

화각을 표시하는 폰트만 봐도 이미 마음이 설레이는, 파나소닉 라이카 42.5mm f1.2 녹티크론입니다. 42.5mm f1.7 렌즈의 세 배를 훌쩍 넘는 무게, 손에 감기는 느낌이 아니라, 손에 꽉 차다 못해 벗어나는 느낌의 대구경 렌즈이지만... 일단 사용해보면 충분히 납득 갈만한 크기, 무게, 가격입니다.

 

외장도 모두 금속으로 되어 있으며, 후드까지 철제로, 후드 내부에는 반사를 방지하는 부드러운 마감 처리까지 되어 있습니다.

 

몸체부터 후드까지 전부 금속으로 되어 있다보니,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조리개 링 외에는 별 다른 조작 장치가 없는 42.5mm f1.7 렌즈와 다르게, 42.5mm f1.2 렌즈는 AF/MF 스위치, OIS ON/OFF 스위치도 달려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조리개 링도 달려 있어 조작감도 남다릅니다. 

 

방진방적이 빠진 것만 제외하면, 확실한 고급 렌즈군의 느낌이 납니다.

 

그래도 42.5mm f1.7 렌즈가 조금 더 우위에 있는 점이 있는데, 최소 초점거리가 좀 더 짧습니다.

42.5mm f1.2의 경우 0.5mm의 최소 초점거리를 가졌으나, 42.5mm f1.7 렌즈의 경우 좀 더 짧은, 0.31의 최소초점거리를 가집니다.

 

부담없이 휴대가 가능하면서도, 좀 더 들이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용으로 좋은 42.5mm f1.7의 장점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따로 이름이 붙어 있다는 점도... 사실 굉장히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mm 붙이고... 조리개값 붙이고... 이런거 다 필요 없이 그냥 'Nocticron',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렌즈라는 점이 참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심지어 주미룩스, 주미크론, 이런거 다 필요 없이, 그냥 라이카 딱지 달고 나온 렌즈 중에서 녹티크론은 이 렌즈가 유일합니다. 오리지널 라이카도 아니고, 라이카 향이긴 하지만... 그래도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이름입니다. 

사실, 크기와 무게 모두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렌즈라서, 굳이 두개를 비교해서 구입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애초에 목적부터 상당히 다른 렌즈이기 때문인데요. 사실 42.5mm f1.7도 썩 나쁜 렌즈는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촬영을 해보겠다, 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렌즈의 구경이 워낙 아담하다보니, 본격적으로 인물 사진을 찍어보겠다 할때에, 큰 바디에 물려놓고 촬영을 하다보면 약간 촬영의 맛도 안 나는 느낌에, 밸런스도 영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암만 OIS가 있다고 해도, 적당히 크기가 커서 손에 감기는 맛이 더 좋은 시그마 56mm f1.4에 손이 더 가는데요.

 

42.5mm f1.7은 준망원 화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담한 바디와 함께 일상 스냅용으로 들고 다닐만한, 그런 렌즈로, 뭔가 본격적으로 사람을 찍어보겠다.. 할 때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느낌이 많습니다. 특히, 플래그십~준플래그십 바디에 주먹보다 작은 42.5mm f1.7을 물리고, 여기에 스트로보까지 물려놓는다면... 상당히 언밸런스한 그림이 연출됩니다.

 

적당한 아담 바디라고 볼 수 있는 파나소닉 G100에 물려보았습니다.

42.5mm f1.2는 꽉 차는걸 넘어서서, 바디 크기보다 더 넘쳐나는 느낌이고,

42.5mm f1.7은 딱 적당한 느낌입니다.

 

반대로 G9에 물려보면 확실히, 42.5mm f1.2가 딱 찰떡 궁합이네요.

 

 

이 쯤이면 무릇... 두 렌즈로 찍은 비교 사진이 있어야 겠지만.... 애석하게도 ... 그만... 사진을 안 빼고 SD카드를 포맷해버렸네요....

 

하지만... 둘다 선예도 좋고... 뒷 배경도 잘 날아갑니다... 당연히 녹티크론이 넘사벽으로... 훨씬 더 잘 날아갑니다. ㅠㅠ

다시 주섬주섬 비교 사진을 찍기에 너무 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생략하고... 나중에 녹티크론 리뷰에 추가로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녹티크론 VS 올림푸스 f1.2 비교 같은게 아닌 이상, 본 글에서 비교해본 두 렌즈의 경우는 성능도 너무 크게 차이나고, 서로 다른 니즈를 충족시키는게 명확한 렌즈들이라, 그냥 외장 비교 이상으로는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인물을 찍겠다, 이미 이런저런 렌즈 다 경험해보고, 이제 끝판왕이라는 녹티크론 써보겠다, 하는 분들은 당연히 녹티크론을 선택하시면 되고... 아담한 바디를 사용하고 계시다면, 그리고 비교적 입문자에 속하신다면 당연히 42.5mm f1.7을 택하시면 됩니다.

 

일단, G9, GH5 등의 플래그십 바디가 아니라면 녹티크론을 마운트 했을때 밸런스부터 맞지 않고, 이미 플래그십 바디를 쓰고 계신 분이라면 녹티크론을 고민하고 계시는 이유는 가격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녹티크론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이라면 그냥 지르시는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요.

 

그래도 보급형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마포군 렌즈를 이것저것 많이 써봤는데... 녹티크론이 지금까지, 왜 이제야 샀나 하고 제일 후회하는 렌즈 1순위 입니다. 지르면, 편합니다. 

 

아, 문득 생각해보니 샤오미 자회사라고 설명 되어 있었던 것 같은, Yi 42.5mm f1.8 렌즈도 썼던 기억이 있네요. 간이 마크로 기능도 있다... 이러면서 뭐 부연 설명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잠깐 며칠 중고로 써보고 바로 팔았습니다... 음... 중고 가격 생각하면 잠깐 재미로 써볼 요량은 되는 렌즈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최악의 렌즈 중 하나였습니다. 중고로 4~5만원 정도 주고 재미로 쓸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성능이 나쁘진 않았는데... 좋지도 않다...보다 좀 더 안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사서 쓸 바엔 올림푸스 45mm f1.8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어쨌든 별거 없는 렌즈 리뷰는...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의 쿠팡 광고 배너는 쿠팡 파트너스와 연계된 것으로, 이에 따른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제공받고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