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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책은  2017년 2월에 번역본이 출간된 '앤서' 입니다. 지은이인 피즈 부부는 과거 유명한 베스트셀러였던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다양한 책을 써낼 뿐만 아니라, 지금도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강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의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생은 게임이다. 그리고 게임에는 반드시 이기는 수가 있다."


우리 모두는 한 번 뿐인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표지의 문구는 그런 우리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인생을 게임에 비유하며 성공 전략을 제시하는 이들 부부는 대체 어떻게 우리를 승리하게 해준다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책의 서두에서는 RAS, 일명 망상활성계(Reticular Activating System)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RAS란 뇌의 한 영역을 이르는 말로, 수면과 호흡부터 시작해 각종 인간의 활동 전반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의 신체를 컴퓨터라고 가정했을 때 뇌를 CPU(중앙 처리 장치)에 비유하는 것처럼, RAS는 인간의 뇌를 관장하는 뇌 속의 CPU라고 볼 수 있습니다.


RAS에는 일종의 내장형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가 있다. 어디로 갈지만 결정하면 된다. 목적지 데이터를 입력하면 GPS가 원하는 곳에 데려다준다.


저자는 RAS를 원하는 대로 프로그래밍 한다면, 그 행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 말합니다. 무의식 속에서 무엇을 생각하느냐, 매 순간마다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느냐에 따라서 RAS는 전혀 다른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RAS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그 방법은 다음 장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무엇을 원하는가' 보다는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 낼 것인가를 더 중요시하죠. 그렇지만 '앤서'는 일단 목표부터 정하라고 우리를 안내합니다. 어떻게 그것을 이룰지는 RAS가 알아서 해줄 것이니, 당신은 일단 목표부터 설정해라 이겁니다.

물론 이것은 '더 시크릿'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한때 유명했던 이 자기계발서는 요즘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믿어라. 그럼 될 것이다." 


이 말 한마디로 책 전부를 설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마인드의 힘이 강력하다지만, 최소한의 방법론 조차도 제시하지 않는 자기계발서는 정말 너무한게 아닐까요?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올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이 책에 큰 기대를 품었던 저는,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앤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적어라. 그럼 할 것이다."


일단은 내가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그걸 적어봅니다. 뻔하다구요? 어떻게 보면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그걸 실현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살을 불리느라 지나치게 폭넓은 분야의 내용들이 들어가서 본질이 뭔지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죠. 반면 앤서는 RAS라는 명확한 주제를 책 끝까지 끌고가고 있습니다. 저자가 책의 앞뒤에서 모두 보여주는 다음 인용문은 책의 주제를 잘 보여줍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행해진 RAS의 프로그래밍은 더욱 빠른 시간 안에, 더욱 명확하게 우리가 원하는 바를 실현시켜줄 것입니다.


마음이 무엇을 품고 무엇을 믿는 몸이 그것을 현실로 이룬다.

                      - 나폴레온 힐, 1937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스키장 꼭대기에서 굴러가는 작은 돌멩이가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크진 않지만, 속까지 단단한 돌멩이는 슬로프 아래로 내려가며 점점 몸집이 커져갑니다. 

마찬가지로, RAS라는 단단한 돌멩이는 책의 서두부터 마지막 16장까지 굴러가며, 굉장히 크고 훌륭한 눈덩이 하나가 완성됩니다. 이 사이에는 거칠게 없습니다. 실화 사례와 함께 매 장마다 요약까지, 독자가 책의 내용을 그대로 흡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저자 부부의 실제 스토리가 맨 뒤에 나오는 것입니다. 보통 자기계발서는 책에서 지향하는 주제와 저자의 이야기가 함께 섞여 있습니다. 문제는 방법론에 관한 부분이 빈약하다보니, 실제 스토리의 분량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읽다보면 이게 자기 자랑을 하려고 쓴 글인지, 아니면 자기계발론에 대해 논하는 책인지 의구심이 크게 들 정도의 책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자기계발서를 절대로 섣부르게 구입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넉넉한 날에 서점에 가서 진득하게 읽어보거나,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내용에 대해 확실히 파악을 한 후, 정말 잘 써진 책이라는 확신이 들때만 구입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앤서는 저자의 실화 스토리를 책의 맨 뒤에 배치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요점을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파악한 뒤에 실제 스토리를 읽다보니, 난관을 넘어서는 두 부부에 대한 존경심이 피어오를 정도였습니다. 이는 본 책에 대한 제 신뢰도를 높여주는데도 한 몫을 했습니다!





"우리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종이에 손으로 적습니다. 

완성된 리스트는 중요도에 따라서 A, B, C로 각각 나누고, 더욱 명확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계획의 데드라인을 정하고, 그 사이의 난관들을 극복합니다. 

설령 그 사이에 어떤 고난과 좋지 않은 결과를 겪게된다고 해도, 그것은 오로지 내가 만들어낸 나의 몫입니다. 그 속에서도 항상 내가 바라는 바를 상상하고 꿈꾸며 스스로를 담금질합니다. 

때로는 이게 맞는 길인가 하고 의심이 들때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10번 실패한다면 20번 도전하고, 20번 실패한다면 30번 도전합니다. 

도전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당신이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횟수도 많아집니다. 

긴장과 스트레스는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적절히 이용한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는 사람만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본다면 위와 같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는 플롯이 정말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와 같죠? 

그렇지만 앤서는 상당히 친절한 책입니다. 어떻게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어떻게 우리 스스로를 실천하게 만들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것인지를 안내해줍니다. 확실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이죠.

일단 이 책을 읽은 후, 종이에 목표를 20개 정도 써보기만 해도, 당신은 이미 한 걸음 나아간 것입니다. 

그 이후 과정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만약 그 과정을 실천하는데 있어 RAS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인생을 고급 만년필로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써내려가는 것을 원하시나요?

아니면 연필꽂이에 아무렇게나 꽂혀있는 싸구려 볼펜 한 자루로 휘갈기는 것에 만족하시나요?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저도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RAS를 열심히 프로그래밍 해봐야 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의 앞날에 밝은 길만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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