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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성장과정에 대해 1,5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많은 분들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자기소개서의 단골 문항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하면 본 문항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자기소개서 잘쓴 예,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 자기소개서 성장과정 예시 등 수많은 키워드를 검색하여 다양한 글을 살펴보고, 자기소개서 예시를 살펴보지만... 항상 내 얘기를 쓰려고 하면 막히기 일쑤죠.

 

사람은 저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고 합니다.

본인 역시도 남들과 다른 환경속에서 자라오면서 지금의 내가 된 것 같지만, 막상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말문이 턱 막힙니다.

 

[저는 비교적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그야말로 빵점 자소서 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50점 입니다.

 

문제가 무엇일까요? 일단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살펴보고, '저'로 문장이 시작하지 않는지 잘 살펴봅니다.

애초에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기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글입니다. 이미 글의 주제 자체가 본인에 대한 것인데, '나'를 주어로 써야 될 필요가 있을까요?

 

 

 

 

똑같이 부모님을 주제로 하여 첫 문장을 쓰더라도, 다음 내용을 한번 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1. 저희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정직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부모님은 항상 정직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번, 뭔가 훨씬 더 군더더기가 빠진 것 같지 않나요? 문장이 꽤 담백해진 느낌입니다.

 

3. 항상 정직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제 인생의 목표이자 목적입니다.

 

서두에 핵심 문장을 넣고, 이어서 설명합니다. 이 뒤에 부모님에 관한 내용을 넣으면 되겠죠?

 

4. 정직과 용감, 부모님이 주신 가장 큰 자산입니다.

 

조금 진부한 느낌이 날 수 있긴 하지만, 담백하게 키워드만 쏘옥 골라낸 다음에 뒤에서 부가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내용의 문장도 어떻게 쓰냐에 따라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비슷한 플롯에, 비슷한 구조로 적혀지기 마련입니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1차 전형을 통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내 자기소개서가 읽혀질 때 남들과 똑같은 문장만 줄줄 적혀 있다면, 얼마나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자기소개서는 읽혀지기 위한 글이자 평가받기 위한 글 입니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써야 합니다.

 

여러분이 수백 장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면접관의 입장이라면, 어떤 문장이 적힌 자기소개서가 매력적일까요?

혹자는 자기소개서가 큰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면접관이라면, 겨우 A4 종이 한 두장 남짓한 자기소개서라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면접자의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일 것 같네요.

 

부디 여러분의 취업에 행운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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