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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세계 3대 금기 취미는 차, 오디오, 카메라라고.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카메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카메라에 입문하게 되었다.


여행 가는 길에 우연히 빌려간 소니의 컴팩트 카메라 시리즈 RX100으로 슬슬 찍어본 사진이 너무 재밌었고, 결과물은 더 없이 만족스러웠다.




생각보다 예쁜 사진이 잘 나왔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찍어도 잘 나왔다.

결국 무얼 찍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 (?)

하지만 PC에서 결과물을 확인하면, 스마트폰에 비해 센서 크기부터 비교가 안 되는 진짜 카메라의 사진은 확실히 달랐다. RAW를 사용하면 보정의 자유도도 높고.



그런 연유로, 내 카메라를 하나 가지고 싶다는 소망하에 미러리스에 입문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았다.

우선 미러리스 VSDSLR, 크기가 작고 간단하니까 당연히 미러리스 승.

다음으로 풀프레임 VS 크롭바디(+마이크로포서드), 비용적으로 저렴하고, 렌즈의 선택지도 다양한 마이크로포서드를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써드파티 업체를 제외하더라도, 올림푸스, 파나소닉이란 두 기업에서 함께 찍어내는 마이크로포서드의 렌즈군은 타 회사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다양했다.

게다가, 시장 선도 기업인 소니에 비해, 마이크로포서드 제품은 애증의 제품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사용자 커뮤니티에선 나는 쓰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진 않는 카메라라고 평하기도 했다. (타인에게 추천할 땐 무조건 소니, 나만 쓰는 올림푸스...라던지.)

그리고, 저가 바디임에도 올림푸스는 디자인이 미려했다. 사실 실사용하는 제품의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으면, 암만 성능이 좋아도 멀리하게 되는 것이 취미 아니던가. 그런 고로 올림푸스의 보급형 미러리스 E-M10 MK1(에서 한달 뒤 바로 MK2로 기변...)으로 입문하게 되었다.


몇달 동안 다양한 렌즈를 사용해보았다. 마이크로포서드 제품군에서 가격 대비 성능 최고로 꼽히는 일명 마포의 축복(파나소닉 루믹스 20mm f1.7)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번들급 렌즈(올림푸스 14-42 EZ, 14-42 II R, 12-50mm), 번들급 망원(올림푸스 40-150mm R), 

번들급보다 조금 사정이 나은 렌즈들(파나소닉 루믹스 45-175mm, 35-100 f4-5.6, 올림푸스 45mm f1.8 등등...)


구입 했다가 방출한 렌즈도 있었다. 가령 물번들로 불리는 올림푸스 12-50mm는 정말, 다재다능한 일반인 같은 느낌이었다. 기능은 많은데, 뛰어난건 정작 없는. 그래서 방출했다. 그래도 12mm 광각 화각은 잘 쓴 것 같다. 


처음엔 정말 컴팩트하게, 보급기 M10에다가 소형 번들렌즈나 한두개 가지고 다닐 요량으로 구입한 것인데, 어느새 수많은 번들급 렌즈를 샀다 팔았다하며 체험해보고, 이제 PRO 렌즈 구입까지 노리고 있다. 바디+렌즈 하나만 뽑아도 수백이 깨지는 라이카 급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샀다 팔았다 하며 렌즈를 모아가는 모습을 보자니, 카메라가 무서운 취미라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다. 


단지 경제력이 부족한 학부생인 탓에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지, 사실 직장인이었다면 이미 플래그십 바디를 사고 프로급 렌즈도 몇 사모았을 것이다. 그나마, 소니로 입문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위안이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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