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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파나소닉 두 진영에서 주력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마이크로포서드 미러리스 시스템은 비록 마이너하긴 하지만,

소수의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렌즈군, 화각 및 성능 대비 매우 작은 렌즈, 저렴한 중고가 등...

중고가가 저렴하다는 것은 그만큼 신품으로 구입시 감가상각비가 크다는 의미지만, 반대로 중고 제품을 구입할때는 이만한 메리트가 또 없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올림푸스 E-M10 Mark2 바디의 성능이 약간 만족스럽지 못해, 이번에 중고로 새롭게 E-M5 Mark2 바디를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둘다 나온지 5년이나 지난 바디임에도, 아직 현역으로 굴리기에 충분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위 사진에서 좌측이 E-M5 Mark2(블랙), 우측이 E-M10 Mark2(실버) 입니다.

(좌측 올림푸스 25mm f1.8 렌즈, 우측 올림푸스 45mm f1.8 렌즈)


M5의 경우 올림푸스 미러리스에서 중급기(또는 상급기) 라인에 위치해 있으며, M10은 보급기 라인인데요. 현재 M1X(세로그립 일체형)- M1 - M5 - M10 순서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둘다 가로그립이 장착된 상태인데요. M10의 경우 가로그립이 오로지 그립감만 상승시켜주는데에 그치는 반면, M5의 가로그립은 별도의 셔터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그립을 장착하면, 마치 플래그십 모델인 M1의 모습과도 비슷한데요. 




가로그립이 장착된 상태에선 M10과 크기 차이는 그다지 없습니다.



세로그립까지 장착한 모습입니다. 세로그립은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으며, 셔터버튼과 함께 두개의 Fn키가 달려있습니다.

갑자기 부피가 확 늘어난 모습인데요. 세로그립을 장착하게 되면 세로로 파지하여 촬영하는 것이 무척 편리해지기 때문에, 인물 사진 촬영에 굉장히 유리해집니다.



사실 두 제품의 출시일은 그다지 차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급기인 M10 Mark2가 2015년 8월 출시, M5 Mark2가 2015년 2월 출시로, 더 늦게 나왔는데요. 스펙상으로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소니제 17.2MP센서, 내장형 EVF 236만 화소, 81면 240hz AF 등, 플래그십인 M1이 아닌 이상은 많은 차이는 없는데요.

다만, M5 Mark2의 경우 방진방적이 되어 방진방적 렌즈와 함께 사용시 우천시에도 사용 가능하고, 센서시프트 고해상도 촬영 모드가 지원되며, 기계식 셔터가 1/4000인 M10 Mark2와 다르게 1/8000까지 지원됩니다. 또한 외장 마이크 장착이 가능하고, 손떨림보정 기구도 5축으로 동일하지만, 한급 더 향상된 부품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차이가 꽤나 많이 납니다. 기계식 셔터는 훨씬 정숙하고, 빠른 연속 촬영이 가능합니다. 반면 M10 Mark2의 경우, 기계식 셔터는 저소음 모드에서도 상당한 진동이 느껴지며, 다소 시끄러운 느낌의 셔터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M5는 각종 기능 다이얼로 바디 전체가 도배되어 있다 시피 하여, 입맛에 맞는 커스텀이 가능하고, 굉장히 유용한 부분이 많습니다. M10 Mark2 사용시에는 메뉴로 들어가서 직접 설정해야 하는 부분도, M5 Mark2에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설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2020년 5월 기준으로, M10 Mark2의 중고가는 약 20~25(번들렌즈 제외), M5 Mark2의 중고가는 약 35~40(번들렌즈 제외)로 보이는데요.

이 정도 금액 차이면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에서는 쓸만한 단렌즈 하나 추가할 정도(f1.8 일명 쩜팔렌즈군)의 가격입니다. 본인이 거의 오토 모드만 사용하면서, 적당히 스냅샷만 찍는 스타일이라면, M10 Mark2로 입문하셔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후속작인 M10 Mark3에선 다이얼 커스텀이 대부분 불가능해져서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입문자는 M10 Mark2로 입문하여 추후 M5 또는 M10으로 넘어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면에, 미러리스를 앞으로 쭉 취미로 삼을 것 같으며,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하여 고급 렌즈군을 사용할 계획이라면(올림푸스 기준 12-40 Pro, 12-100 Pro 등), M5 이상의 상급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M5 Mark2의 경우 그립을 추가하면 그립감이 많이 향상되어 부피가 크고 무거운 고급 렌즈군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되지만, M10 Mark2의 경우 가로그립을 장착해도 미세한 그립감 향상만 나타날 뿐, 고급 렌즈를 마운트하여 사용하기에 많은 무리가 따릅니다. 특히 M10 Mark3에선 가로그립이 더 이상 지원되지 않습니다. (M5 Mark3의 경우 세로그립 지원 X)


어째 최신 기종일수록 점점 지원되는게 없어지네요. 앞으로는 세로그립이 필요하면 무조건 플래그십 라인인 M1X, M1을 구입하는 방법 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현재 M10 Mark2, M5 Mark2는 미러리스 입문용으로 최적의 기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마이크로포서드 렌즈군은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다양한 화각과 렌즈를 맛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화소수, 센서 성능, AF 성능 등 소니가 크롭 미러리스,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고, 그 외에도 후지필름, 캐논, 니콘 등 여러 브랜드에 밀려 마이크로포서드는 찬밥 신세인 것이 현실이지만, 프로 작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 이상 취미로 즐기기엔 마이크로포서드도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취미는 뭐니뭐니해도, 자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를 택하는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이 점에서, 저에겐 아직까진 올림푸스가 최고의 브랜드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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