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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굉장히 난감한 제품을 새롭게 내놓았습니다. 무려 '에어팟 맥스' 인데요. 점점 애플의 제품 라인업이 비슷해지는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이러다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도 언젠가는 아이패드 맥스라는 이름으로 나오는게 아닐까 싶네요.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 미니, 아이패드 프로 맥스... 이런 식으로요.

 

어쨌든, 에어팟 맥스의 출시 기념으로, 한달보다 조금 더 사용한 비츠의 솔로 프로 (Beats Solo Pro) 리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색상은 빌리 아일리시가 광고에서 끼고 나오던 딱 그 색깔, 아이보리 색상입니다.

 

과거의 비츠는 상당한 악명을 떨친 이력이 있습니다. 저음만 엄청 부스팅되어서 둥둥거린다, 음악을 다 죽인다, 음감용 오디오 기기가 아니다, 패션 아이템이다... 등등의 많은 꼬리표를 달고 있던 비츠였지만, 애플의 인수 이후로는 제법 괜찮아진 음질과 더불어, 썩 괜찮은 디자인까지 한몫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비츠 솔로 3는 가성비 괜찮은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종종 지목당하기도 합니다. 물론 정가를 따져보면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24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노이즈 캔슬링 하나 안 달린 온이어 헤드폰을 위해 지불하기엔 합리적인 금액이 아닙니다. 대신, 미개봉 중고 상품은 가성비가 철철 넘쳐 흐르는 가격입니다. 바로 애플의 신학기 할인 때문인데요. 

매년 봄 즈음 하여서 애플의 일부 제품을 구매할 때, 학생 할인 구매자에게 솔로 3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곤 합니다. 즉, 비츠 솔로 3가 필요없는 구매자들이 중고 시장에 미개봉 상품을 마구 올려대는 것이죠. 한창 매물이 많이 올라올때면 7~8만원 까지도 본 기억이 있네요.

 

어쨌든, 비츠 솔로 프로는 솔로 3의 뒤를 잇는, 굉장히 유사한 폼팩터를 가진 모델입니다.

 

밴드는 메탈 소재입니다. 덕분에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솔로 3와 다르게, 제법 믿음직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헤드폰의 밴드를 박살내본 경험이 있어서, 메탈 소재의 채택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마감도 깔끔해보이고, 고급스런 느낌을 주네요.

 

제가 비츠 솔로 프로 구입을 결정할 당시에, 헤드폰 구입을 위해 몇 가지 고민한 사항들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ANC를 쓰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만한 괜찮은 노이즈캔슬링 성능'

'애플 생태계 제품과의 호환성'

'외출용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편의성'

 

이 정도였는데요. 예컨대, 저는 예전에 마샬의 Mid ANC 모델 구입을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존에서 한창 세일을 하던 시기에 구입을 고민했고, 결국 구입하지 않았는데, 그 후로 오랜 기간 동안 동일한 가격이 뜬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결국 아직까지 사용해보지 못 했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외국의 많은 리뷰를 살펴본 결과, ANC 성능은 그냥 딱 ANC가 달려있는 수준이라는... 그런 리뷰가 많아서 구입을 망설였던 기억도 있네요.

 

비츠 솔로 프로의 ANC는 제법 괜찮으면서, 재생중인 음악의 음질을 저하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우수한 편인 것 같습니다.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캔슬링보다 강력한 정도는 아니지만, 귀 위를 덮어주는 헤드폰의 특성 덕인지 그렇게 많은 차이는 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소니, 보스의 주력 노이즈캔슬링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노이즈 캔슬링 On, Off 시에 음악의 음질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주변음 허용 모드와 비교해보아도, 음질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기존 노이즈캔슬링 제품들의 상당수가 ANC on, off, 외부 소리 허용 모드 등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그때마다 재생하던 음악의 볼륨이 달라진다던가, 음질의 변화가 턱하고 느껴진다던가 하는 변화가 많았는데, 이 제품은 그러한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즉, ANC와 주변음 허용 모드를 전환하는 상황에서도, 음악의 감상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디자인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 생태계 제품과의 호환성은 당연히 최고입니다. H1 칩셋이 들어가서 에어팟 프로와 동등한 호환성을 보여주며, iOS 14, Big Sur 등 최신 OS에서의 애플 오디오 제품 자동 전환 기능도 당연히 동작합니다. 대신, 에어팟 프로 사용시에 아이폰을 통해 세팅이 가능한 오디오 개인화(노이즈 캔슬링 민감도 등)의 경우, 기능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디자인은 뭐... 유려합니다. 사실 시중에 이 정도로 괜찮은 디자인의 제품이 잘 없습니다. 보스, 소니의 ANC 헤드폰으로 가려다가도, 망설이게 될 것 같을 정도로, 디자인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대신 원색 계통(붉은색, 푸른색 등)의 색상은... 차마 사용할 자신이 없네요.

 

좌측 이어컵 아래에는 노이즈 캔슬링 전환(주변음 허용 <-> 노이즈 캔슬링) 버튼이 달려있으며, 주변음 허용이 아닌, 그냥 주변음 허용과 노이즈 캔슬링 모두 적용되지 않는 일반 모드로 전환하도록 세팅도 가능합니다. 

 

비츠 솔로 프로의 블루투스 탐색 모드(기존 기기 연결 해제) 진입의 경우, 모드 전환 버튼을 3~5초 동안 꾸욱 누르면 우측의 흰색 LED가 깜빡깜빡 점등되며, 블루투스 탐색 모드로 들어갑니다. 

비츠 솔로 프로의 초기화의 경우, 모드 전환 버튼과 볼륨 다운(낮추기) 버튼을 동시에 10초 가량 꾹 누르면서, LED가 빨간색으로 점등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볼륨 업, 다운, 재생 및 정리(시리 부르기) 등의 기능은 모드 전환 버튼이 달린 곳과 정 반대의, 우측 이어컵 바깥쪽 비츠 로고가 달린 부분입니다. 해당 부분의 가운데 비츠 로고를 누르면 정지 및 재생(꾹 누르면 시리 호출), 아래로 누르면 볼륨 다운, 위로 누르면 볼륨 업입니다. 물리 버튼이라 실제로 헤드폰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조작을 하게 되면, 버튼 조작 소리가 너무 생생히 귀로 들어옵니다. 조금 불편한 부분입니다.

 

 

착용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어컵의 재질과 구조가 많이 개선되어서, 적어도 비츠 솔로 3보다는 훨씬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물론 온이어인 만큼, 압박감도 상당하며 장시간 사용시에는 중간 중간 휴식이 필요해보입니다.

 

단점은 라이트닝 포트의 채택, 뭐 이건 이제 단점에 끼워 넣기에도 애매하네요. 하도 너무나 당연한 듯이 라이트닝 포트가 나와서요. 사실 더 충격적인 단점은, 라이트닝 to 3.5파이 오디오 젠더가 사용이 안 됩니다. 즉, 아이폰에 동봉되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2,000원에 구입 가능한 Lightning-3.5mm 헤드폰 잭 어댑터가 사용이 안 됩니다. 네. 가지고 있는 어댑터를 사용할 수 없다 이 말입니다.

 

유선으로 사용하려면 뭐 전용 어댑터라도 써야 되는건가 했는데, 아닙니다. 그냥 유선 연결이 안 됩니다... 쉣...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연결할 방법이 있었습니다. 물론 애플의 정품 악세사리로요 ...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Lightning-3.5mm 오디오 케이블(1.2m)'을 구입하면, 비츠 솔로 프로를 3.5파이 유선 연결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45,000원 입니다.... 욕이 나오는 가격입니다.

 

그나마, 이걸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라이트닝 포트를 채택한 제품을 3.5파이 aux 연결 잭을 쓰는 스피커나,, 카오디오 등에 쓸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네요.... 요즘 다 블루투스 쓰지, 누가 그런거 쓰겠냐만서도요.

역시 애플의 가격 정책은 욕이 나옵니다. 당연히 동봉해줘야 되는게 아닌지, 아니면 한 2만원 정도만 받아 먹어야지, 이건 정말 충격적인 부분입니다.

 

어쨌든, 음질이나 편의성, 디자인, ANC 등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애플의 헤드폰이 나온다는 루머가 있던 시기에 구입을 했어서,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결국 구입한게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어팟 맥스는 가격도 일단 가격이고, 디자인도 제가 선호하는 디자인이 아니라서, 비츠 솔로 프로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메인으로 사용하시는 분들 중,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가 탑재된 외출용 헤드폰을 찾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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