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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삼성전자는 TWS 이어폰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갤럭시 버즈 프로를 공개하였습니다. 팬텀 바이올렛, 팬텀 블랙, 팬텀 실버,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본 제품은 지난 버즈 라이브와는 상당히 다른 모양새에, 블링블링한 외관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공개 3일만에 벌써 여러 코스트코 지점에도 입고 되었고, 실제로 정가 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세가지 색상 모두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버즈 프로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 비해서 훨씬 개선된 ANC(액티브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또한 버즈 라이브와 다르게 IPX7 등급 방수방진이 포함되어, 운동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제법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요.

 

패키지는 단촐합니다. 제품 본품, 케이블과 이어팁이 들어있는 작은 종이상자, 메뉴얼 정도입니다.

 

케이스는 위쪽으로 재껴지는 형태로, 유닛을 넣고 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유닛을 삽입할때 간혹 제자리를 한번에 못 찾고, 살짝 들려있는 일이 종종 있네요. 케이스를 닫으면 정상적으로 들어가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어팁은 기본적으로 중간 크기(M)가 장착되어 있으며, L, S 사이즈가 추가로 들어있습니다. 에어팟 프로와 비교하면 이어팁 장착은 훨씬 편리합니다. 그냥 적당한 힘으로 당기기만 하면 잘 빠져나오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케이스 충전 단자는 USB-C 타입으로, 로고가 잘 보이는 정면 기준에서 상단 부에 위치합니다. 유닛은 에어팟 프로보다 전체적으로 크며, 귀 바깥으로 많이 튀어나올 정도는 아닙니다.

 

유닛 옆에는 연결 단자, 마이크, 센서 등이 존재하며, 각 유닛마다 두개의 연결 단자로 케이스를 통해 충전이 됩니다.

 

케이스 상단부에는 고무 재질이 케이스를 여닫을때 완충 작용을 하는 구조입니다. 힌지는 썩 나쁜 느낌이 아니나, 미묘하게 플라스틱의 연약한 체결감이 느껴집니다. 케이스만한 크기의 뚜껑이 달려있어, 케이스를 연채로 떨어뜨리거나 하면 순식간에 파손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타 TWS 제품과 비슷하게, 케이스 안과 바깥 모두 이어폰의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달려있습니다.

 

케이스는 전체적으로 더 뚱뚱하고, 에어팟 프로보다 더 짧습니다. 에어팟 1, 에어팟 2의 케이스를 약간 더 정사각형에 가깝게 조정하고, 여기에 두께를 늘린 모양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입니다.

 

 

갤럭시 계열의 스마트폰이 근처에 있는 상태로 케이스를 열면 위와 같은 창이 뜨고, 삼성 웨어러블 앱을 통해 연결이 가능합니다.

 

앱에서는 주변음 듣기, 노이즈캔슬링, 일반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며, 노이즈 캔슬링은 '강하게', '약하게' 설정, 주변음 듣기는 네 단계로 강약 조절이 가능합니다.

 

먼저 주변음 조절 기능의 경우, 직관적으로 바로 조절이 가능한 점은 편리하나, 실제로 쓸만한 기능인지는 상당히 의문이 듭니다. 보통 이상으로 주변음 수용 레벨을 조절할 경우 바깥의 소리 이상으로 심한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만약 주변에 주기적인 소음을 내는 가전제품이나 스피커, 장치 등이 있다면 사실상 쓸모가 없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없는 것보단 있는게 낫고, 불가능한것보단 가능한게 나은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주변음 기능은 성능 면에서도 많이 아쉽습니다. 보통 이하 수준의 수용 모드에서도 주변음 수용모드는 상당히 부자연스럽습니다. 에어팟 프로의 놀라운 주변음 수용 모드 성능에 비하면, 정말 타사 TWS 제품에 들어있는 딱 수준입니다. 노이즈캔슬링에 비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노이즈캔슬링 성능의 경우,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이 역시 레벨 조정이 가능하며, '강하게' 단계로 올릴 경우 에어팟 프로와 거의 유사한(여러 매체의 상세한 리뷰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에어팟 프로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일단 노이즈캔슬링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작은 아쉬움이 발생합니다. 이어팁이 상당히 차음성이 떨어집니다. S, M, L 사이즈의 그 어떤 이어팁을 껴도, 미묘하게 소리가 새어들어왔고, 결과적으로 에어팟 프로보다 떨어지는 노이즈캔슬링 경험을 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여러 리뷰 자료에서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에어팟 프로를 상회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 결과, 부족한 차음성은 결국 노이즈캔슬링의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없도록 만들었으며, 여러번 비교하여 소음에 노출되어 본 결과, 에어팟 프로에 비해 실제 ANC 체감은 더욱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는 차후에 더 큰 사이즈의 폼팁 등을 사용하여야만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저는 평소에 M 사이즈의 에어팟 프로 이어팁을 사용중입니다.

 

버즈 프로, iOS에서도 당연히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이폰에서 버즈 프로 연결을 시도하면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연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폰에서는 모드 전환이 불가능하고, 버즈 프로 유닛 상에서 터치를 통해 전환을 해야하며, 이외 상세 설정도 아예 불가능합니다. 또한, 전용 앱을 출시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고 합니다. 즉, 아이폰 사용자는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은 경험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에는 여태까지 나온 제품 중 가장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우 좋은 성능을 탑재하였고, 특히 여러 매체에서 음질은 에어팟 프로를 훨씬 상회한다는 리뷰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20만원 초-중반대의 가격은 굉장한 메리트입니다.

 

종합적인 평은, 에어팟 프로 유저는 굳이 추가 구매를 할 이유가 없으며, iOS 계열 아이폰/아이패드 유저도 구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에, 갤럭시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유저는 에어팟 프로에 비해 저렴하고 좋은 성능을 가진 버즈 프로를 구입하는 것이 더욱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일단 앞으로 조금 더 써보고, 추가적인 평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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