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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대 눈동자에 건배' 입니다.


이번 작품은 총 9개의 단편 소설을 모아놓은 단편집입니다.


새해 첫날의 결심
10년 만의 밸런타인데이
오늘 밤은 나 홀로 히나마쓰리
그대 눈동자에 건배
렌털 베이비
고장 난 시계
사파이어의 기적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수정 염주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모두 색다른 소재를 사용한 이야기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하지만, 일상적인 소재는 물론이고 SF 장르와 같은 다양한 범주의 소설을 써낸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덕분에 일본에 비하면 추리소설이 꽤나 마이너한 장르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죠. 

실제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일본 소설중 하나가 되었고, 이후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게이고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대중성입니다. 누구나 쉽게 책장을 술술 넘길 수 있게 하면서, 흡입력 역시 엄청납니다. 소설의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며 몰입하지 않는다면 리딩을 지속하기 어려운 다른 작가들의 책과 상당히 대조적인 부분이죠. 그로 인해 '너무 가볍다' 라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독서율이 저조한 요즘같은 시대에는 더욱 빛나는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장편 소설처럼 본격적인 추리 스토리가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9개의 이야기 모두 작은 반전을 하나씩 간직하고 있죠. 독자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반전부터, '헉' 소리 나게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매번 새로운 반전을 기대하며 읽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특히 마지막 이야기인 '수정 염주'를 읽으며, 반전이 밝혀지기 직전에 숨어있던 복선을 깨달으며 머릿속을 관통하는 찌릿함을 느꼈습니다.  장편 소설이 아닌 탓에 이야기의 큰 흐름을 추리하는 재미는 떨어지지만, 어떤 짤막한 비밀이 숨겨져있을지 예측하면서 읽어나간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매번 진지하고 본격적인 책만 보는 것에 지쳤다면, 

마지막으로 책을 봤던게 언젠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되었다면,

내일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을 한 번 펼쳐보시는건 어떨까요?


아마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시는게 힘들지도 모릅니다. 9개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여러분을 잠들지 못하게 붙잡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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