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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즈음, 파나소닉의 사진 플래그십 바디 G9을 사용하던 차에 우연히 G100의 박스를 개봉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2020년 6월에 출시된지, 약 4개월 만에 신제품을 사용해보게 된 것인데요.

 

파나소닉의 모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어, G100을 일정기간 대여 받아 사용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몇 개월간 파나소닉의 DC-G100 그립킷(G100 바디 + 12-32mm 렌즈 + 브이로그 삼각대 그립)을 사용해보고, 공모전 종료 후에 구입 의사를 밝혀 소정의 할인된 금액으로 바디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공모전 당시 바디 물량 때문에 그립을 별도로 지급 받았으므로, 상자에 표기된 제품명은 실제 그립킷과 다를 수 있습니다.)

파나소닉 12-32mm 렌즈가 장착된 G100의 첫 인상은 무척 좋았습니다. 적당히 다부지면서 300g 대의 가벼운 바디, 바디 크기 대비 적당히 돌출된 그립, 별도의 삼각클립 장착이 필요없는 스트랩 장착 핀 등... 상당히 괜찮은 바디라는 느낌이 물씬 들었습니다.

 

심심할 수 있는 바디에 붉은 색 REC 버튼이 적용되어, 포인트가 가미된 점도 좋았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스위블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여 브이로그 촬영을 비롯해 영상 촬영에 무척 편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틸트보다 스위블 액정을 좋아하는데요. 사진 촬영에서 약간의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훨씬 다양한 포지션에서 촬영이 가능하고, 영상도 종종 찍는 일이 있기에, 가급적 바디는 스위블 액정이 적용된 모델로 구입하고 있습니다.

 

휴대가 용이하게 나온 작은 바디지만, 요상하리만큼 전자식 뷰파인더의 성능이 좋고, 크기도 큽니다. 사실 뷰파인더를 제거하거나, 바디 안쪽으로 압축시켜버렸다면 좀 더 경박단소에 가까운 느낌(예컨대, 경쟁 모델인 소니의 ZV-1과 같은...)을 줄 수 있었을텐데, 이 모델은 대뜸 368만 화소의 고화소 EVF를 달아버렸습니다.

 

덕분에, 저는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진 촬영을 주로 하며, 주간 촬영이 대부분이라, 뷰파인더를 보는 일이 많다보니,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Only 브이로그 촬영 or 영상 촬영 목적으로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겐 약간의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카메라 초심자라면, 추후 사진 촬영에 도전해볼 상황을 고려하여 큼직한 뷰파인더가 달린 G100을 선택지에 넣는 것도 추천 드릴만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바디쪽에 뷰파인더를 압축시켜버린 RF 카메라(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형태의 파나소닉 GX 라인 보다는, 디자인 적인 면에서 G100과 같은 돌출형 뷰파인더 형태를 훨씬 선호하기도 합니다.

 

상단부의 우측에는 기본적으로 노출 조절이 할당된 Fn1 기능키, 모드 다이얼과 프론트 다이얼(셔터 버튼과 함께 위치), 붉은색 REC 버튼이 위치해 있습니다. 모드 다이얼은 커스텀 모드(C)가 한개 들어있으며, 이외의 모드는 기본적인 루믹스 미러리스 라인과 거의 동일합니다.

S&Q(저속 및 고속 촬영) 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좌측에는 사진전송이 기본 값으로 할당된 Fn4 버튼, 뷰파인더 Only-LCD Only-LCD/뷰파인더 자동 전환 등 뷰파인더와 LCD의 사용 모드를 전환하는 것이 기본 값으로 할당된 Fn3 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든 Fn 펑션키는 기능 커스텀 할당이 가능합니다.

 

중앙의 핫슈는 보호 덥개를 빼낸 후 외장 플래시를 비롯한 악세사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핫슈 바로 앞에는 들어올려서 바로 사용이 가능한 내장 플래시가 위치해 있습니다. 별도 조작 버튼 없이 손으로 들어올리면 바로 플래시가 돌출되는 형태는 개인적으로 무척 편리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장 플래시를 사용할 상황이 거의 없지만요.

 

(해당 사진은 카메라 하단에 별도 추가 그립을 장착한 것으로, 순정 바디와 일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후면에는 미디어 라이브러리 버튼을 비롯해서,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릴 수 있는 원형 다이얼이 포함된 십자 다이얼,

그리고 하단에 Fn키와 DISP 키가 위치해있습니다.

 

 

 

아무래도 라이트한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엔트리급 모델이다보니, 다이얼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G100은 프론트 다이얼과 함께 십자다이얼 쪽을 리어 다이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조금 편리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만약 여타 앤트리 카메라처럼 프론트 다이얼만 있는 상황으로, M모드에서 셔터속도와 조리개, ISO값을 하나의 다이얼로 조작해야 한다던지 했다면... 저는 결코 G100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브이로그 킷에 동봉되는 브이로그 삼각대 그립 역시,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Micro-USB 포트에 연결하면 절전모드/반셔터 및 녹화버튼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볼헤드가 내장되어 부드러운 각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일단 가장 편리한 점은, 펼치면 적절한 높이의 미니 삼각대로 사용이 가능하면서, 접으면 비교적 편리하게 손에 감긴다는 것인데요. 소니의 슈팅그립과 비교하면 조작계가 무척 빈약하지만, 디자인과 그립감 측면에서는 좀 더 나은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거치하여 활용이 가능합니다. 야외에서 영상 촬영시에도 편리하지만, 개인적으로 실내에서 가벼운 영상 촬영이 필요할때 무척 편리한 그립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나소닉 G9 바디와의 체적 비교입니다. 아무래도 배터리/메모리 포함 약 345g 대의 경량 바디이다보니, 600g에 가까운 G9과는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높이도 두께도 모두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더불어, 우측의 부드러운 고무 재질의 덮개를 열면 micro-B USB 포트와 미니 HDMI 포트가 있습니다. 근래에 출시된 모델인 만큼, 당연히 USB 충전이 가능하지만, USB-C 포트가 아닌 점은 아쉽습니다.

 

위에서, 앞에서 보면 더욱 차이가 커보입니다. 특히, 12-32와 같은 소형 렌즈를 장착할 경우, 매우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습니다. 바디 사이즈 자체도 작아서, 부피를 제하고 단순히 크기만 본다면 똑딱이 카메라와 비견될만 합니다.

 

일명 브이로거를 위해 출시된 카메라인 만큼, 외장 마이크를 장착할 수 있는 단자도 바디 정면에서 우측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 노키아 사의 OZO Audio 기술이 탑재되어, 내장 마이크의 성능 또한 준수하다고 하는데요. 내장 마이크는 자동/프론트/추적/서라운드/내레이션 모드를 지원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마이크 수음이 가능합니다.

 

 

 

 

 

 

 

 

예컨대, 촬영자 시점에서 본인이 보는 장면을 촬영하며 걸어갈 때, 내레이션 모드를 사용할 경우 촬영자 쪽의 소리를 수음하여 또렷하게 소리를 담을 수 있으며, 인터뷰나 유튜브 영상 촬영 등 출연자들의 소리를 주로 담는 상황일 경우 추적 모드를 사용하여 얼굴이 인식된 이들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음하는 등의 방식 또한 가능합니다.

 

특히, LCD를 정면 방향으로 돌렸을 때, 자동으로 얼굴 인식 AF 모드가 작동하여 브이로그 촬영 등을 쉽게 도와주는 점 또한 편리합니다. 

 

영상쪽 기능을 조금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아쉽게도 손떨림 방지는 전자식입니다. 5축 전자식 손떨림보정(EIS)을 내장하고 있는데요. 센서 모듈에 내장되어 손떨림을 잡아주는 5축 센서시프트 손떨림보정과 다르게, 전자식은 작동시에 화각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즉, 렌즈의 화각보다 조금 더 동영상이 크롭(주변부가 잘려서, 렌즈의 화각보다 영상이 좀 더 확대되어 보임)되는데요. 

 

예컨대, 12-32 렌즈의 광각단인 12mm로 영상을 촬영해도, 전자식 손떨림보정을 작동시킬 경우 12mm보다 좀 더 좁게(확대되어) 영상이 찍힌다는 의미입니다. 즉, 전자식 손떨방을 사용하게 될 경우, 암만 영상을 넓게 찍고 싶어도, 실제 영상이 그것보다 좀 더 좁게 찍혀버립니다. 물론 광각 렌즈를 사용(파나소닉 라이카 8-18, 파나소닉 7-14 렌즈 등)하여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소지한 렌즈가 한정적이거나, 단렌즈를 사용할 경우 화각 손실을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또, Full HD/HD가 아닌 4K에서는 화각 손실이 좀 더 발생하고, 손떨림 방지는 4축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렌즈 자체에 손떨림방지가 내장된 파나소닉 렌즈를 사용할 경우, 전자식 손떨림방지를 Off하여도 어느정도 손떨림보정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어느정도 단점의 해소는 가능합니다.

특히 4K에서 손떨림 방지를 Standard에서 High로 전환할경우, 화각 손실이 무지막지하게 생기므로, 전자식 손떨림 방지를 Off - Standard - High로 바꿔보며 화각이 어느정도 손실되는지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Full HD는 화각 손실이 없습니다. 하지만 4K는 기본적으로 화각 손실이 발생합니다. (전자식 손떨방을 끄더라도)

따라서, 걸어가며 그립을 잡고 본인의 얼굴을 촬영하는 브이로그 촬영에서 기본 번들렌즈인 12-32의 12mm는 4K로 찍더라도, 너무 얼굴을 크게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8-18mm나 7-14mm 같은 광각 줌렌즈를 별도 구입해서 4K 촬영을 하거나, Full HD로 촬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행인 점은, 영상 업계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파나소닉의 바디인 만큼, Full HD의 화질도 무척 좋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영상은 최대 4K 30p, Full HD 60p 촬영이 가능합니다. 또, G9과 GH5 등 플래그십 바디에서는 별도 시리얼을 구입하여 활성화해야 했던 V-Log가 V-Log L이라는 이름으로 기본 탑재되어 있어 Log 촬영이 가능합니다. 8Bit이긴 하지만, Log 촬영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추후 LUT를 활용한 색보정 등에서 조금 더 용이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4K 촬영의 경우 최대 10분, FHD의 경우 60p와 30p가 각각 20분/30분 제한이 있으므로, 이 부분도 꼭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환산 화각 200-800mm인 파나소닉 라이카 100-400mm 렌즈를 달아보면, 거의 렌즈에 바디가 붙어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렌즈를 달아도 생각보다 큰 문제는 없는데요.

 

마이크로포서드 렌즈 자체가 워낙 가벼운 탓에, 장망원 렌즈를 제외하면 400~500g대의 무거운 렌즈를 달아도 생각보다 그립감이 썩 나쁘지 않습니다. 어짜피 한 손은 렌즈를 받치고 사용하니까요.

 

예컨대, 아주 가벼운 경박단소 렌즈 중 하나인 파나소닉 42.5mm f1.7 렌즈를 달면 이렇게 가볍고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거대한 파나소닉 라이카 42.5mm f1.2 렌즈를 달아도 나름 괜찮은 사용감을 보여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찍는 맛도 좋고 1.2의 조리개 값을 활용할 수 있는 이 조합을 좋아하여, 자주 가지고 다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손에 착 감기는 크기의 올림푸스 12-40mm f2.8 렌즈와의 조합도 나쁘지 않습니다. 편하게 외출할 때, 이 렌즈 하나만 달랑 달고 가도 어지간한 사진은 모두 찍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 렌즈 중에서도 큰 편인 올림푸스 12-40mm f2.8 렌즈를 장착해도, 길이가 거의 아이폰 12와 비슷합니다. 좌우 폭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인데요. 20MP(약 2천만 화소)의 로우패스 필터 제거 센서는, 고품질 렌즈와 조합할 경우 굉장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이 무게에, 이 부피에, 이 정도 영상과 사진 품질을 내어주는 바디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고화소 뷰파인더와 LCD 덕분에, 촬영이 용이하다는 점 또한 무척 큰 장점입니다.

 

구구절절 장점만 나열했으니, 단점과 약 1년간의 사용 소감을 적으며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먼저, 브이로그 영상 카메라를 표방하고 나온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4K 화각 손실이 상당합니다. 또, 광학식 손떨방이 아예 빠진 것 또한 무척 아쉽습니다. 아무리 전자식 손떨방의 성능이 좋더라도, 일단 On 하는 순간 상당한 화각 손실이 발생하므로, 영상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 너무 많습니다. 

 

엔트리급 모델이긴 하지만, 나름 고성능의 EVF가 들어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49점 AF 포인트도 아쉽습니다. 파나소닉은 플래그십 바디에 225면, 엔트리급 모델에 49면을 넣으면서 급나누기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중간점을 하나 만들어줄때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뷰파인더도 없는, 가장 엔트리 라인인 GF에도 49면을 넣으면서, 나름 2020년에 나오는 G 라인의 신규 바디에도 49면을 넣어놓다니... 사용하면서 한번씩 울화통 터지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내장된 포컬 플레인 셔터의 스펙이 60~ 1/500 (기계식, EFC)라는 점입니다. 전자식 셔터로 최대 1/16000까지 셔터스피드가 나온다는 것은 스펙 시트로 확인이 가능한데, 기계식 셔터의 스펙을 따로 알 수 없어, 파나소닉 서비스센터에 따로 문의한 결과, 앞선 스펙을 안내 받았습니다. 즉, 엔트리 라인인 GF 모델에 들어가는 셔터와 동일합니다. EVF를 비롯해서 사진 쪽의 성능을 보면 1/4000을 넣어줄 법도 한데... 영상에 집중한 카메라라고 해도,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브이로그 유저들을 타겟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어느정도 라이트한 유저층을 노린 모델이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스펙은 썩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진 품질이 굉장히 좋은 편인데요. 

약 1년간 사용하면서, 함께 보유하며 사용하던 모델이 파나소닉 G9, GM1, 후지필름의 X-T20인데, G100을 가지고 나가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GM1 같은 모델은 사실 휴대성 측면에서는 따라올 미러리스가 없지만 퀄리티 측면에서 많이 감점이 되는 편이고, 후지 T20의 경우 영상 화질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사진과 영상을 5:5 정도의 비율, 혹은 영상을 그 이상으로 자주 찍는 유저들, 그리고 기존에 파나소닉의 마이크로포서드 플래그십 바디를 보유한(즉, 이미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를 어느정도 보유한) 유저들에게 굉장히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이 정도로 파나소닉 G100 리뷰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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