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화제의 도서, 자청의 역행자 리뷰입니다.

 

 저자인 자청(자수성가 청년)은 이름 그대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수성가를 이루어낸 한 명의 청년입니다. 그는 대학생 시절, 친구와 함께 이별/재회 상담 서비스를 창업하여 수천 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마케팅 회사인 ‘이상한 마케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과거 유튜브에서 10만 구독자를 달성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등의 기행을 펼치기도 한 자청은, 이미 수많은 자기계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라이프해커 자청이라는 이름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중인 그는, 지금까지 약 400여개의 글을 발행 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그가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2019년 이전의 글도 모두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첫 글은 자청이 극찬해 마지않는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입니다. 2013~2014년도 즈음의 글들을 살펴보아도, 자청이 가진 마인드의 상당수가 족적처럼 남아 있기도 합니다. 그가 지난 십년 동안, 스스로의 행동을 그대로 지켜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역행자라는 타이틀은 말 그대로, 순리를 따르는 자가 아닌, 순리에 어긋나게 인생을 역행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의미합니다.

자청을 책에서 이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5%의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나는 이들을 역행자라 부른다.”

 

실제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어떻게 하면 ‘역행자’가 될 수 있는가, ‘역행자’로 살아가기 위한 단계는 무엇인가? 등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즉, 챕터 자체가 역행자로 살아가는 단계를 7개로 나누어 묘사하고 있습니다. 총 7개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의식 해체
  2. 정체성 만들기
  3. 유전자 오작동
  4. 뇌 자동화
  5. 역행자의 지식
  6.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 역행자의 쳇바퀴

 

이 ‘역행자 7단계 모델’의 지침은 무척이나 명확하면서 간결합니다. 결국 그 근간은, 과거 자청이 유튜브에서 추천했던 책 (클루지, 정리하는 뇌, 타이탄의 도구들 등...)에 있습니다. 이 수많은 내용들이 자청의 개인의 경험과 지식에서 정리되어, 하나의 모델로서 만들어진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 단계씩 간결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자의식 해체에 관한 내용입니다. 자의식은 본인의 자아에 대한 일종의 방어기제입니다. 즉, 나 자신의 자아 붕괴와 몰락을 막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종의 방어 작용입니다. 예컨대, 나와 비슷한 나이의 또래이지만 사회적으로 성공을 영위한 이들을 보았을 때, 나와는 태생부터 다른 수저를 물고 태어났기 때문에 저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며, 나도 만약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면 저들과 같이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신이 처한 처지를 비관하지 않기 위하여, 또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위하여, 타인의 성공을 일종의 ‘운’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일종의 열등감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2단계인 정체성 만들기는, 말 그대로 '정체성'을 형성해야 그대로 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내가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출판하여 인세로 먹고 사는 유명 작가가 되겠다), 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명 작가'라는 정체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러한 '정체성'의 부여를 다양한 용어로 표현하곤 합니다. 저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그 핵심은, 특정한 '정체성'을 설정하고, 이 정체성에 가까워지도록 내 일상을 바꾸어간다면, 실제로 그 정체성을 획득하게 될 확률이 무척 높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전자 오작동의 부분은 '클루지'에서 볼 수 있는 내용과도 흡사했습니다. 과거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고도화된 생존 본능은 현대 사회의 인간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본능이 현대 사회에서의 성공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다이어트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군살 없는 근육질 혹은 슬림한 육체를 원하지만, 이를 이룩하기 위한 다이어트는 무척 어려워 합니다. 특히, 고칼로리 음식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잉여 칼로리를 축적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뇌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음식을 입으로 밀어넣도록 스스로를 조종합니다. 이외의 다양한 원초적 본능을 이해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공을 이룩하는 데에는 훨씬 유리합니다.

 

4단계인 뇌 자동화 파트는 일종의 '지능' 향상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결국 핵심은 독서와 글쓰기 입니다. 이 부분은 크게 설명할 내용이 없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5단계, 역행자의 지식 파트는 좀 더 다양한 범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청의 블로그에 등장했던 것 같은 내용도 여럿 보였습니다. 과거 블로그에 포스팅 되었던, 실행력을 키우는 방법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글을 계기로 블로그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블로그에 글 한 편 쓰기' + '지금 당장 유튜브에 영상 하나를 업로드 하기'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파트에서는,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안내합니다. 상황은 크게 네 가지로, 직장인 그룹/무스펙 그룹/전문직 그룹/사업자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7단계인 역행자의 쳇바퀴 파트에서는, 인생을 시시포스의 형벌(돌을 굴려 산 위로 올리는 행위를 영원히 반복하는 형벌)을 예로 들며, 우리가 계속해서 성장 해야 하는 이유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실패와 시행착오는 매우 당연한 것이고, 필연적인 것임을 알려줍니다.

 

약 300페이지 남짓한 책의 분량이지만, 7단계로 나누어진 책의 모든 구획은 상당히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요약본을 본다고 해서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평소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어왔거나, 자청의 콘텐츠(유튜브, 블로그) 등을 보았던 분들이라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특정한 자기계발서 몇 권에서 짜집기한 내용이 아니라,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다루는 핵심을 가공하여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의 모 유명 자기계발서는 아예 타 자기계발서의 내용과 사례를 짜깁기해서 출판하기도 합니다. 그런 책들은 읽을 가치가 없습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는 최소한, 구조적으로/단계적으로 논리를 펼쳐나가기에, 책 한 권을 온전히 읽은 후 그 내용을 머릿속에 담아갈 수 있지만, 중간 사례만 짜집기 한 것은 그저 30초짜리 유튜브 쇼츠 하나를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역행자에서 나오는 사례와 내용은 모두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소화시킨 지식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들입니다. 과거에 고가로 판매된 자청의 개인 출판 도서를 본 경험도 있었지만, 정식 출판물이라서 그런지 내용 자체가 훨씬 깔끔해지고 정갈해진 것 같습니다.

 

여느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경제적 자유가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7단계의 모델에서 나오는 마인드셋을 머릿속에 넣어놓고, 실천하려는 노력만 하더라도, 훨씬 인생에서 많은 것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