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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업체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은 순수한 개인 구입 제품 리뷰입니다]

 항상 착용하던 스마트워치, 페블 타임 라운드가 배터리 문제로 인해 떠나버린 뒤로 한 동안 아날로그 시계를 사용해왔습니다. 스마트워치의 알람 기능을 비롯해서 다양한 기능들을 써오던 저로서는, 페블의 빈 자리가 너무 크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마침 와디즈에 스위스 회사 MyKronoz의 지타임이란 스마트워치가 펀딩으로 올라왔고, 얼마간 고민한 후에 펀딩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지타임은 하이브리스 스마트워치로, 스마트워치지만 아날로그 시계바늘이 있습니다. 18mm와 22mm의 (쁘띠/레귤러) 두 사이즈가 있으며, 스테인리스 바디에 사파이어 글라스가 사용됐습니다. 스마트워치로 약 3일/아날로그 전용으로 약 30일의 배터리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으며, 5 ATM 방수 성능을 갖추었습니다. 그 외에도 심박계 센서와 3축 가속도 센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충전은 전용 무선충전 크래들을 사용합니다.



 색상은 제법 다양합니다. 무광 실버 / 유광 실버 / 블랙 / 블랙 티타늄 / 골드 / 로즈 골드의 선택지가 있으며, 색상마다 스트랩도 가지각색입니다. 실리콘 스트랩부터 밀레니즈 루프, 메탈 스트랩, 가죽 등 색상마다 다양한 스트랩이 매치되어 있죠. 다만, 색상마다 스트랩이 미리 정해져있고, 옵션 지정은 불가능합니다. 킥스타터에서 펀딩이 이루어졌을때도 이와 같은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는 평범한 시계처럼 보이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유광 실버를 선택했습니다. 기존의 스트랩은 '카본 레드스티치 스트랩'이란 이름의 스트랩이었는데, 저는 페블에 쓰던 메탈 스트랩으로 교체했습니다. 
(시계는 22mm인데, 사진 상의 스트랩 너비가 그것보다 조금 작아서 유격이 보이네요. 주문한 시계줄이 새로 오는 중이라, 일단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광 스테인리스 바디라서 굉장히 번쩍번쩍 합니다. 액정도 사파이어 글라스라 스크래치 걱정이 없구요. 우측에는 총 3개의 버튼이 있는데, 위 아래 버튼은 각각 디스플레이 on-off, 홈 / 디스플레이 on, 캘린더, 취소 버튼 등의 기능을 합니다. 가운데 위치한 크라운은 위 아래로 돌릴 수 있어 알람 리스트 등의 전후 이동 간에 사용되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누르면 야광 모드 on 버튼으로 작동합니다.



기본 세팅 화면입니다. 위젯으로 날씨/온도, 걸음수, 날짜가 보이네요. 지타임은 기본 탑재된 워치페이스 외에 지타임 홈페이지에서 유저들이 업로드한 워치페이스 이미지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어떤 사진이든 상관없이 사용자가 직접 워치페이스로 셋팅도 가능합니다. 이때 사용자는 직접 원하는 위젯을 추가로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옆면입니다. 아무래도 심박계까지 탑재된 스마트워치라 두께가 상당하긴 하지만, 생각보단 나쁘지 않습니다. 크게 티나진 않는 두께라고 생각되네요.




디스플레이를 각각 (좌->우) / (우->좌) / (우->좌)*2 / (상->하)로 스와이프 했을때 나오는 화면입니다. 

차례대로 

걸음수, 소모 칼로리량 등의 건강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창, 

날씨/심박계/메시지/부재중 전화 등을 볼 수 있는 메뉴, 

알람/캘린더/타이머/스톱워치 등을 볼 수 있는 메뉴, 

핸드폰 찾기/진동-무음-소리 전환/비행기모드 전환/설정 등을 볼 수 있는 메뉴입니다.



캘린더 창입니다.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하단 물리버튼을 눌러도 바로 진입합니다. 캘린더 내부에는 스마트폰의 캘린더와 연동된 일정 정보들이 나오는데, 제가 구글 캘린더로 새 일정을 추가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정이 바로 연동되었습니다. 옆으로 한 번 스와이프 하면 매 달의 날짜와 요일이 모두 나오는 달력을 볼 수 있습니다.



 워치에서 수신한 알람을 볼 수 있는 메뉴입니다. 기본적으로 알람이 차곡차곡 쌓여진 리스트가 보이며, 터치하면 알람의 내용 전체를 보여줍니다. 문자와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뉴스 앱, 미세먼지 앱 등에서 날아오는 알람도 잘 보입니다. 그냥 스마트워치 상단바에 표시되는 모든 노치 알림이 다 표시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스마트폰 어플 내부에서 앱 별로 개별적인 알람 셋팅이 가능합니다. 아예 알람을 표시하지 않을 수도, 진동/무음/소리 등의 알람을 따로 설정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알람 내용을 볼 때는, 시계 바늘이 딱 180도 수평을 이루면서 눈에 거슬리지 않는 위치로 이동합니다. 꽤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충전은 전용 크래들을 사용합니다. 나중에 스탠드형 충전기도 따로 판매한다고 하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단자는 마이크로 USB를 사용하고, 자성이 있어서 스마트워치를 놓으면 챡 달라붙습니다. 완충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것 같네요. 체감상 1~2시간도 안 걸리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착용샷입니다. 제 손목은 얇은 편이지만, 레귤러 사이즈도 썩 크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쁘띠 사이즈는 확실히 여성용의 느낌이 강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주간 지타임을 써보고 나서 대략적으로 느낀 점입니다.


 저는 지타임을 사용하기 직전에 PTR(페블 타임 라운드)를 사용했습니다. 어지간한 아날로그 시계보다 훨씬 얇은 두께에, 스마트워치치곤 굉장히 심플한 디자인. 페블 제품에 제공되는 다양한 앱과 워치페이스. 실제로 지금도 페블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배터리 문제만 아니였으면, 지금도 잘 쓰고 있었을텐데... 참으로 아쉬운 점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기능도 다양한 페블과 비교 해봤을 때, 지타임은 스마트워치보단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라는 점을 잘 생각하고 너무 많은 것만 바라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쓸만한 것 같습니다.

 사실 시중의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대부분  아날로그에 큰 비중을 둔 스마트워치라, 지타임처럼 풀터치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 될 가능성은 있겠지만요. (매니저 님께서 올리신 뉴스 기사에도 그런 소식이 있더군요.)
파슬이나 스카겐 등등..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란 카테고리에 속하는 스마트워치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쪽도 대부분 아날로그 시계에 가까운 스마트워치... 따라서 현 시점의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시장에선 확실히 지타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날로그 바늘로 시간 보기가 좀 불편한게 흠이네요. 베젤 공간에 최소한의 표시라도 해줬으면 참 좋았을텐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쇼핑몰에서 아날로그 시계 베젤을 주문해놓은 상태네요.)

 펀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제품들이 눈에 보였는데,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가 새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려고 고려할때 일단 기어는 제외를 했었습니다. 너무 확연하게 스마트워치로 보이기도 했고, 제 얇은 손목에 어울리지 않는 크기이기도 했구요. 
 애플 워치는 제가 아이폰이 아니라서 선택이 불가능했지만... 확실히 매력적인 스마트워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을 사용했다면 단연 1순위 고려대상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기능상으로는 애플 워치와 절대 비교 불가라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오래 가는 점과 아날로그틱한 디자인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단연 애플워치의 압승입니다. 가격도 있겠네요.
 핏빗의 벌사는 출시 소식을 보고 굉장히 탐이 많이 났습니다. 가격도 그리 큰 차이가 없었고, 스포츠 웨어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능에, 디자인도 지난 핏빗 라인업에 비하면 나쁘지 않았죠. 그렇지만 "나 스마트워치임" 이라 대놓고 드러내는 사각형 디자인은 역시 제 니즈에 잘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만약 다음 스마트워치를 고른다면, 그때는 핏빗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가장 불만인 점은 스포츠 웨어로서의 기능입니다. 암만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라지만, 스포츠 웨어로서의 기능이 전무합니다. 만보계 기능 정도 말곤 아무 것도 없다고 봐야합니다. 심박계는 스포츠 어플과 따로 연동이 안되고, 정기적으로 체크할 시간을 설정하여 매 시간마다 심박수를 측정하거나, 심박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 갔을때 경고하는 기능 밖엔 없습니다.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로 스트라바와 연동이 가능해졌는데, 매일 지타임에서 측정되는 기본 건강측정 정보(걸음수, 소모 칼로리, 거리, 수면측정 등)가 스트라바로 넘어가는 것 말곤 없는 것 같았습니다. 최소한 운동 할 때 심박계로 연동되고, 지타임의 화면에서 따로 운동 시간/거리/칼로리 소모량 등을 볼 수 있는 기능은 추가되어야 스포츠 어플과 연동이 된다고 할 수 있을텐데, 이건 뭐 업데이트라고 볼 수도 없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펌웨어를 업데이트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약간 있긴 합니다. (추후 새 라인업이 나와서 펌웨어 업데이트가 중단된다면, 그땐 참 슬플 것 같네요...)

 제가 가장 만족하는 점은 스마트워치에 가까운 아날로그 시계인 동시에 아날로그 시계로 보이는 스마트워치란 것입니다. 우선 핏빗이나 애플의 스마트워치와 다르게 편리한 줄질이 가능하다는게 마음에 듭니다. 굳이 호환 스트랩을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시계의 스트랩들을 사용하는게 가능하죠. 
 더불어 처음 보는 사람은 스마트워치라고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클래식해보이는 디자인도 큰 장점입니다. 스마트워치는 아직까지 완벽히 대중화가 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스마트워치 특유의 디자인을 꺼리는 분들도 많은 편인데,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부분입니다. 
 배터리 타임도 상당합니다. 사실 아날로그 모드로만 썼을 때 30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스마트워치로선 별 의미가 없는 부분이지만, 스마트워치 모드로도 기성 스마트워치에 비해 오래 간다는건 큰 장점입니다. 방전될 때까지 써본 적은 없지만, 배터리 소모 속도로 보아 3일을 좀 넘게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이틀에 한 번 충전하고 있는데, 평소에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습니다. 배터리 충전을 하루 이틀 정도 까먹더라도, 셋째 날 저녁에만 충전하면 충분히 배터리 유지가 가능한 부분이죠. 기존 스마트워치들의 배터리 타임을 생각해보았을 때,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위에 열거하지 못한 장, 단점들도 많이 있겠지만 현재로선 이 정도가 생각나네요. 아직 사용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제품의 모든 것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사용하면서 큰 불편을 주는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워치'로선 확실히 단점이 많지만,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로선 사실상 정점에 있는 제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긍정적인 평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디자인이란 점은 아쉽지만, 앞으로 몇년은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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