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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롭게 스마트워치를 구입하기까지, 많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구입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스마트워치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고, 다양한 특징/장단점 등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애플워치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이지만, 그럼에도 타 브랜드의 스마트워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나마 정보글을 써보려 합니다 :)


오늘의 주제는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의 종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한 것들입니다.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의 특징은 무척 간단합니다. 이름 그대로 하이브리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날로그 시계바늘이 들어간, 일반적인 아날로그 시계의 모습을 한 스마트워치죠.

 여기서 약간의 분류가 필요합니다. 디스플레이 탑재 유무입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가 있겠습니다. 하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고 순수한 아날로그 시계의 외형에 스마트워치 기능을 탑재한 '아날로그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또 하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동시에 아날로그 시계의 외형과 결합시킨 '스마트워치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입니다.


 물론 이 속에서도 세세하게 분류가 가능하긴 합니다. 가민 비보 HR과 같이 아날로그 시계 위에 작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가 있는 반면, 지타임과 같이 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도 있죠.

출처 : https://goo.gl/dWbZn8 출처 : https://goo.gl/jAVx36  출처 : https://goo.gl/1oQLSj출처 : https://goo.gl/Hpkdfw



 첫 사진은 피트니스 특화 스마트워치의 대명사 가민의 제품입니다. 아날로그 시계 판 하단에 작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알람을 눈으로 볼 수 있게끔 합니다. 이는 바로 옆의 라코스테 스마트워치와도 같은 방식인데요, 두 제품 모두 얼핏 봐서는 아날로그 시계와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하단의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습니다. 라코스테의 12.12-Tech 스마트워치 같은 경우에는 사실 패션 시계에 가깝다고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민과 같이 전통있는 브랜드의 스마트워치에 비하면 라코스테의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비교 대상이 전혀 아니라고 봐야겠죠. 따라서 캐쥬얼한 패션에 어울리는 스마트워치를 찾는 분들에게 독특한 하나의 선택지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위 제품들은 디스플레이가 작아서 한번에 많은 Text를 볼 수 없고, 시안성도 떨어지지만 없는 것 보단 훨씬 좋겠죠! 똑같이 문자 수신 알람을 받더라도, 그것을 왼손 손목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느냐의 유무는 편의성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 다음 사진인 MyKronoz의 Zetime은 제가 바로 전 포스팅에서 리뷰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입니다. 아날로그 바늘을 탑재하고 있으면서도, 전면에 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에 아날로그틱한 눈금을 넣어서 좀 더 아날로그스럽게 만들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다음 제품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로 유명한 스카겐의 Men's Jorn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입니다. 아예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고 아날로그 시계의 외형에 스마트워치 기능만 내장한 제품입니다. 알람 기능은 시계 바늘의 회전 등을 통해 전달해주며, 디스플레이가 없는 만큼 제한되는 기능이 많지만, 스마트워치 보단 아날로그 쪽에 최대한 가까운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상당히 유용한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시장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스마트워치를 쓰던 사용자들은 계속 스마트워치를, 아날로그 시계를 쓰던 사용자들은 계속 아날로그 시계를 사용하는 경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의 위치는 상당히 애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인업도 그렇게 다양하지 않고, 선택지가 제한되는 편입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브랜드들 외에도 좀 더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거의 아날로그 시계나 다름없는 고급스런 외관을 자랑하는 파슬(Fossil)에서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가 나오고 있으며, 모바도(Movado)에도 마찬가지로 여러 종류의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가 있습니다. 이 두 브랜드는 겉으로 보면 스마트워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날로그 틱한 모델이 많기 때문에, 아날로그에 가까운 스마트워치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아직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제한적인 디스플레이와 기능성으로 인해 '스마트워치'의 스마트함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굳이 사야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죠. 제 경우엔 Mykronoz의 Zetime을 구입한 이유가 다음과 같았습니다. Text 알람을 비롯해 스마트폰의 다양한 알람을 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동시에 아날로그 시계에 최대한 가까운 디자인, 이 두가지를 Zetime이 만족시켜줬기 때문이죠. 기능성에선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피트니스 기능 쪽이 사실상 전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열악해서(사실 이 부분은 핏빗, 가민 같은 브랜드가 뛰어난거지, 여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랑 비교해보면 도찐개찐입니다) 좀 실망감이 있긴 합니다. 3축 가속도계와 심박계를 탑재하고도 피트니스 기능이 이렇게 제한적인건 솔찍히 소프트웨어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번쯤은 피트니스 쪽에서 소프트웨어의 대대적 개선이 있다면 참 좋겠네요.



 잠시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빠졌는데, 어쨌든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를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차별성은 도대체 뭘까요. 첫 째는 당연히 디자인입니다. 기성 스마트워치는 대부분 디자인이 너무 구립니다.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디자인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터리 문제로 디스플레이에 Always-on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하는데, 그렇기에 손목에서 항상 까만 화면으로 매달려있는 전자기기는 보기 썩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기존에 페블이 Always-on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했지만, 이는 E-잉크의 엄청난 배터리 효율로 가능했습니다. 이에 뒤따라오는, 도트가 선명히 보이는 낮은 품질은 말 할 것도 없죠.)

 저는 최근에 Zetime을 구입하면서, 핏빗의 버사(Versa)를 본 후에 살짝 갈등이 생겼습니다. 핏빗 제품이기에 당연히 피트니스 기능에선 압승이고, 배터리 타임도 상당히 괜찮고, 사각형 디스플레이도 like Apple Watch라고 생각하면서 사용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실 사용기에서 버사의 실사를 본 후에 마음을 바로 접었습니다. 디스플레이 주변으로 보이는 광활한 베젤은 정말... 마치 페블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광고 사진에선 확인하기 어려운 베젤의 실체를 보고 나니 도저히 이걸 사용할 마음이 들지 않더군요. 그 좋은 피트니스 기능들마저 포기하게끔 만든 결정적인 사유, 바로 디자인이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두 번째 차별성은 바로 배터리입니다. 기성 스마트워치들은 너무 많은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다보니 SW는 점점 무거워지고, 하드웨어 역시 심박계, 3축 가속도계, GPS 등등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배터리 타임의 보장이 상당히 힘들어졌습니다. 암만 날이 갈수록 기술이 발전해서 점점 전자제품의 소형화가 이루어진다곤 하지만, 배터리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멉니다. 배터리는 아무리 소형화를 시키더라도 결국 일정 수준의 공간 확보가 필요하죠. 기성 스마트워치는 대부분 2일 이상의 배터리 타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핏빗의 버사(Versa)는 그나마 4일 정도의 배터리 타임을 가졌다고 하네요.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염을 토하는 애플워치도 3세대로 오면서 많은 개선이 되었지만, 과거의 애플워치는 저녁만 되면 간당간당 해지는 배터리 타임으로 인해 많은 사용자에게 고통을 주었었죠. 반면에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대부분의 스마트워치보다 배터리 러닝타임이 훨씬 깁니다. 디스플레이가 소형이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당연히 배터리 소모 효율이 남다르겠죠. 간단한 피트니스 기능과 수면 측정, 알람 정도만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본격적인 스마트워치보다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가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에게 갈 길은 멉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한 가지 신박한 제품을 소개해드립니다. 킥스타터 펀딩에서 발견한 Mim-X란 제품인데, 무려 투명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합니다. 아날로그 무브먼트 위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씌워서 만들어진 형식인데, 마찬가지로 킥스타터 출신인 Zetime의 디스플레이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서 아날로그 무브먼트를 장착한 것과는 또 다른 특이한 방식이네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구경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kck.st/2joUKGt


 이렇게 오늘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의 종류, 특징과 기성 스마트워치와의 차이점에 대해 한번 알아봤습니다. 사실 워낙 다양한 스마트워치들이 많다보니, 시장에 있는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만 해도 위에 소개한 제품의 수십 배는 더 많을 겁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주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상당히 마이너한 그룹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정보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이나마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를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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